내 마음의 문을 닫았네.

           





















Khnopff: I lock my door upon myself, 1891

"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?" 라고 묻자, "뭐가 꼭 돼야 되는건가?"라고 되 물었다. 
나는 스스로가 순식간에 부끄러웠다. 내 첫 여자친구는 그런식으로 냉담한 사람이었다. 

말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, 이 그림에 대해선 아주 길게 이야기 해 준 적이있다. 
그러나 나는 왠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. 그림 속의 여자 얼굴을 보면서, 나는 어떤 풍광을 생각하고 말았다. 

그것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아일랜드의 바닷가. 바람이 그냥 아오. 파도는 왜 또 그렇게 아오. 
세상 누구든지, 어떤 고민을 가지고 그곳에 서있든지 "에이 씨발. 이제 관둘까"하고 자연스럽게 결론 내릴 것 같았다. 

아마도 그 순간의 나는, 그림속 여자와 같은 표정이었다. 
모처럼 긴 이야기를 하던 그녀는 이런 나를 보고, 
그림의 제목처럼 정말,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. 


by 오욕칠정 | 2012/01/08 02:14 | 2012년 1월 | 트랙백 | 덧글(2)

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▶